★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선정작
★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 전면 개정판 출간
『저주토끼』 는 10가지 단편소설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기기괴괴한 내용이고 일부 혐오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지금은 웹툰으로 나온 『무서운 게 딱! 좋아!』 같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충격적인 내용과 기발한 발상으로 몰입감을 줍니다. 그러나 흥미진진했던 기승전이였다면 결말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소설들도 있어 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와 다시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표제작 저주토끼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대대로 저주물건을 만들었던 집안에 자라 마을사람들도 꺼리던 자신과 거리낌 없이 친구 해준 마을의 유지이자 양조자 아들에 관해 말해줍니다.
양조장아들은 손맛 그대로지만 대량생산이가능한 기술을 개발합니다. 하지만 경쟁사의 계략으로 양조장이 무너지게 되고 할아버지는 친구를 잃습니다. 할아버지는 친구의 원한을 대신 복수할 생각으로 저주물건을 만듭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저주토끼전등. 전등은 경쟁사사장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고 창고로 보내집니다. 창고 구석. 전등에 있던 토끼는 깨어나 창고에 있는 종이를 갉아먹고 번식까지 해서 증식합니다. 더 이상 먹을 종이가 없자 나무까지 갉아먹습니다. 낮에는 투명해서 토끼가 보이지 않습니다. 종이가 갉아먹힌 흔적 때문에 난리가 난 회사는 쥐가 했다고 오해를 합니다.
회사에 쥐들이 산다는 소문이 퍼져 매출이 하락하고 이에 본사시음회를 열게 됩니다. 시음회는 성공하지만 시음회에 왔던 사장 손자가 우연히 토끼전등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 집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토끼는 손자의 뇌를 갉아먹습니다. 손자는 그렇게 죽고, 죽은 아들을 그리워한 사장의 아들도 아들이 좋아했던 토끼전등을 만져 결국 병원에서 죽고 맙니다.
회사에 남아 있던 토끼들은 이제 회사자체도 갉아먹습니다. 쥐잡이를 해도 소용없자 중요한 문서는 캐비닛과 금고에 넣지만 토끼는 그 안 까지 따라 들어가 주문서, 계약서, 영업실적보고서, 회계장부, 재무제표 현금,수표, 어음 등 전부를 갉아먹습니다.
그렇게 모든걸 잃은 사장은 자살을 합니다.
저주토끼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복수가 완성된 그날 할아버지는 사라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인과응보, 사필귀정, 권선징악적인 요소를 담았습니다. 양조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체, 인간관계에도 원한이 생기는데요. 그래서 저주물건 어디서 사나요? 하나쯤 소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미스테리 호러를 좋아해서 읽게 되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 저주토끼 빼고는 결말이 찝찝합니다.. 특히 덫... 덫까지 보고 하차했습니다. 한껏 부풀었던 풍선이 후욱하고 바람 빠진 기분이랄까.. 소재는 정말 신선해요. 일상과 판타지의 조합입니다~ 저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복수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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