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939년에 출간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8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각각 다른 목적으로 오언 부부의 초대되어 인디언 아일 (Indian Island) 이라는 작은 섬에 함께 지내기로 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들은 모두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며, 그들 각자가 초대장을 받아서 섬에 왔습니다.
도착하니 오언부부는 없고 하인부부만이 8명의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하인들은 주인이 사정이 있어 늦어지니 손님들을 접대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곧 이상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초대받은 손님들은 물론이고 하인 부부까지 합쳐서 섬에 있는 열 명의 남녀들 중 누구도 주인 부부를 알거나 직접 만나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손님들은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고, 하인들도 편지로 고용되어 고작 이틀 전에 섬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모두가 모인 응접실에 녹음된 축음기가 틀어지며,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 목소리는 열 사람이 각각 과거에 저지른, 법으로 심판받지 않은 범죄들을 하나씩 열거합니다.
폭풍우 때문에 아무도 섬을 떠나지 못하고,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점점 더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갑니다.
이 사건의 배경과 관련된 시인 오웬스의 시가 벽장에 걸려 있으며, 이 시는 모든 살인사건의 예고와 함께 그들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이 시가 그들을 위협하며,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웬스의 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있었다.
하나가 목이 막혀 아홉명이되었다.
하나가 늦잠을 자 여덟 명이 되었다.
하나가 여행을 갔다가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하나가 스스로를 반으로 갈라 여섯 명이 되었다.
하나가 벌집을 건드려 쏘요 다섯 명이 되었다.
하나가 법을 공부해 대법원으로 가 네 명이 되었다.
하나가 바다에 나가 청어에게 먹혀 세 명이 되었다.
하나다 곰에게 잡혀 두 명이 되었다.
하나도가 햇빛에 타 한 명이 되었다
하나가 목을 매고 죽어
아무도 없게 되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오웬의 시처럼 인원이 한 명씩 줄어들고, 식탁에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들도 하나씩 사라집니다. 그들은 자신을 죽이려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찾을 수 없으며, 점점 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인물이 죽음을 맞이한 후, 섬에는 누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살인 사건의 배후가 바로 섬에 모인 인물들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 스포주의!! (나무위키도움)
워그레이브 판사가 초반에 언급한 대로, 부부인 얼릭 노먼 오언과 유나 낸시 오언의 공통점을 따면 U.N.오언(U.N.Owen)이 되며, 이것은 Unknown을 가지고 장난을 친 이름으로
즉 둘 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죄. 피살방법 (순서는 희생된 순서)
앤서니 매스턴
늘 하던 과속 운전으로 어린 남매를 치어 죽임
→ 청산가리가 든 술을 마시고 사망. (목이 막혀 죽은 첫 번째 인디언 소년)
로저스 부인
남편과 함께 늙은 주인이 발작을 일으켰지만, 약을 주지 않아 죽게 한 뒤 유산을 상속받음
→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영원히 잠듦. (늦잠을 잔 두 번째 인디언 소년)
맥아더 장군
자기 부인과 바람난 부하에게 일부러 위험한 임무를 맡겨 사지로 몰아넣음
→ 혼자 저택을 나가 바닷가에 있다 둔기로 뒷머리를 얻어맞아 사망. (데번에 여행 갔다 혼자 남은 세 번째 인디언 소년)
로저스
부인을 설득해 늙은 주인이 발작을 일으켰을 때, 약을 주지 않아 죽게 한 뒤 유산을 상속받음.
→뒤통수에 도끼를 맞아 사망. (장작을 패다 자신을 둘로 가른 네번째 인디언 소년)
에밀리 브렌트
자기 하녀가 혼전 임신을 하자 내쫓고 하녀는 다리 밑으로 투신자살 또는 해석에 따라 비 오는 날 문을 두드리는 하녀를 방치해 저체온증으로 죽게 내버려 뒀다고도 볼 수 있다.
→ 청산가리를 주사당해 사망. 살인 후 벌 한 마리를 방에 풀어놓아 마더 구즈와 이야기를 맞추었다. (벌에 쏘여 죽은 다섯 번째 인디언 소년)
워그레이브 판사
법원에서 사건을 판결할 때 무죄 판결 나려던 사건을 유죄 쪽으로 배심원들의 결정을 유도해 사형시킴
→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 붉은 커튼으로 옷을 만들고 털실로 가발을 만들어 '판사 차림'을 하고 있었다. (대법원으로 들어간 여섯 번째 인디언 소년)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술에 취해 수술하다 복막염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
→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해 바닷가에서 발견되었다. (바닷가에서 놀다 훈제된 청어에 먹힌 일곱번째 인디언 소년)
블로어 탐정
위증을 해 유죄로 몰아간 자가 실형을 받고 옥중 사망, 그 대가로 자신은 승진
→ 추락한 곰 모양 시계(석상)에 얻어맞아 사망. (동물원에서 놀다 곰에게 잡아먹힌 여덟 번째 인디언 소년)
필립 롬바드
밀림에서 식량이 바닥나자 동아프리카 원주민 21명의 식량을 빼앗아 친구 둘과 함께 도망침
→ 베라 클레이슨에게 자신의 총을 뺏기고 총에 맞아 사망. (햇볕에 홀랑 탄 아홉번째 인디언 소년)
베라 클레이슨
가정교사 시절, 제자 시릴 오길비 해밀턴의 삼촌 휴고와 사랑에 빠지자 휴고가 재산을 상속받게 하기 위해 시릴을 위험한 바위까지 헤엄치게 부추겨 사고사를 유도
→ 자신의 죽음이 휴고가 원하는 일이라고 느끼며 죄책감과 공포에 목매달아 자살. (목을 맨 마지막 열 번째 인디언 소년)
진범의 정체는 바로 여섯 번째 희생자(로 위장한 자)이자 대법원에 들어간 워그레이브.
사실 그는 죽은 게 아니라 죽은 척한 것이었습니다.
의사 암스트롱을 자기편으로 만든 다음 머리에 붉은 진흙을 발라 총상으로 위장하고 이후 암스트롱이 맥을 짚어 사망했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이었는데, 마더 구스의 시 중 암스트롱의 부분 '훈제된 청어에 먹힌 소년'이 바로 이 힌트입니다.
훈제 청어는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다는 속임수의 의미가 있습니다.
암스트롱은 워그레이브가 이 섬에 모인 인물 중 가장 사회적 저명성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그가 살인자일리 없다고 생각해 워그레이브에게 적극 협력했고, 암스트롱이 의사라 시체 검시를 도맡았던 만큼 그걸 이용해 워그레이브가 죽은 척해서 범인을 속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물론, 그다음 암스트롱은 워그레이브에게 제거당했습니다. 그 뒤 워그레이브는 몰래 숨어 다니며 살인을 하고, 마지막 두 명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유도했습니다.
워그레이브는 일종의 소시오패스로 자신이 가진 사악한 본능을 합법적으로 쓰기 위해 판사 일을 해왔습니다.
워그레이브 본인의 말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폭력적인 본능을 강하게 느껴왔지만, 그 반대로 극도의 이성적인 합리성(=본인의 평에 의하면 "한 줌의 정의감") 또한 남아있었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죄 없는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히는 것 또한 즐겁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공정한 이유를 만들어내고 생사 여탈권을 쥐는 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저스 부부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듣고 '죄가 있는 사람만 죽이기, 그것도 법으로 처리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사람만 심판하기'라는 범죄를 생각해내기에 이릅니다. 이후 워그레이브는 조건에 해당하는 타깃을 모으기 위해 이런저런 사건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살인을 저지른 아홉 명을 찾아냅니다.그리고 은퇴 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워그레이브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에 그동안 억눌러 온 악한 본성을 터뜨리기로 결심, 그간 구상한 범죄를 실행에 옮깁니다.
응접실에 녹음된 축음기가 틀어지며 지목당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모두 유죄임을 알게 됩니다.
워그레이브가 죽인 순서는 다른 아홉 명의 죄의 무게를 그 나름대로 판단해 가장 가볍다고 생각한 순서며, 반대로 죄의 무게가 많을 수록 더많은 공포심을 갖고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워그레이브가 판사 시절에 심판한 범죄자들은 전부 유죄여서 다른 희생자들 처럼 살인을 한적이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워그레이브는 섬에 불려 온 사람들 중 유일하게 결백한 사람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뻔뻔스레 후회도 하지 않고 살지만 본인은 어떻게든 자신까지 처벌의 대상에 놓는 위악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홉 명을 모두 다 죽인 워그레이브는 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히는 글을 적고 병에 넣어 바다에 띄웁니다. 어차피 시한부 인생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완벽한 미스터리"를 추구했고 그와 동시에,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을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심정도 있었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질지 아닐지를 운명에 맡기기 위해 병에 담은 것입니다.
그 후 만찬 테이블 위 마지막 인형을 치우고, 자신의 방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합니다.
미리 천으로 총을 감싸기에 본인의 흔적을 지워졌고, 튕겨져 나간 권총은 긴 테이블 근처에 멈춰 타살인 것처럼 됩니다.
워그레이브가 바다에 던진 자백서를 지나가던 트롤선 선장이 건져 런던 경찰청에 보냈다는 설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수록되면서 내용이 완전히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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